르 코르뷔지에 건축과 아인슈타인의 과학이 만나 탄생한 프랑스 공공건축물 탐구 – (불어불문학과 세특)
20세기 중반 프랑스에서는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이 건설되었다. 이 건축물을 구상하고 완성한 인물인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에 과학적 이론을 어떻게 결합하였는지, 그가 아인슈타인을 만난 후 발전시킨 모듈러 이론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.
1. 20세기 전쟁 이후, 프랑스에서는 주택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고,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서민을 위한 주거 환경을 위한 도시 계획을 제안하였다.
프랑스, 특히 파리는 전 세계에서 집값이 매우 높은 도시다.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드는 대도시인만큼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다양한 주거 보조 정책을 펼치고 있다. 특히 ‘사회주택’이라고 불리는 공공임대주택의 비율이 전체 주택 중 21%를 차지할 정도다.
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, 프랑스에서는 이미 20세기 중반에 현대 아파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공공주택단지를 건설했다. 1차 세계대전 이후, 프랑스는 전쟁과 산업화로 인해 황폐한 도시환경이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. 르 코르뷔지에는 서민의 거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지만 움직이기 편한 공간을 구상했다. 그는 사람이 팔을 들어 올린 높이를 핵심으로 표준 수치를 연구한 건축 및 디자인 시스템인 ‘모듈러(Modulor)’ 이론을 고안했다. 이를 적용해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수직도시를 건설하고 남은 면적을 녹지로 채워 쾌적하고 이상적인 주거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.
코르뷔지에가 고안한 모듈러 이론 © FLC/ADAGP
2. 건축과 과학의 만남: 르 코르뷔지에가 아인슈타인과 만나 인간의 척
2차 세계대전 후 마르세유에서 서민을 위한 최초의 현대식 아파트인 ‘위니테 다비시옹’이 건축되었습니다.
1946년, 르 코르뷔지에는 프린스턴에서 아인슈타인을 만나 건축과 과학의 융합을 논의하였다. 그는 아인슈타인과 아인슈타인이 모듈러 이론을 승인해 건축과 산업을 위한 모든 조립식 구성 요소를 준수하기를 원했다. 아인슈타인은 그 당시 모든 사람이 비난했던 르 코르뷔지에의 모듈러 이론을 지지하여 조언했고, 이렇게 말했다. “어떤 사람은 당신의 모듈러 이론이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할지 모르지만, 나는 세상을 바꿀만한 엄청난 연구라고 생각합니다. 당신의 성과는 위대한 과학자에 버금간다고 생각합니다.”
.
르 코르뷔지에와 알버트 아인슈타인, 프린스턴, 뉴저지, 1946
2차 세계대전 후 전쟁으로 인해 도심은 폐허가 되고 주거지가 파괴되어 주택난이 심각해지면서 프랑스 정부는 주택공급에 힘을 쏟았다. 그 과정에서 르 코르뷔지에는 1945년부터 1952년에 걸쳐 자신의 건축 철학을 반영해 마르세유에 서민을 위한 주거 공간인 유니테 다비타시옹(Unite d’Habitation)을 완성한다. 이 공공주택은 수영장, 예배당, 유치원, 슈퍼마켓, 영화관까지 갖춘 최초의 현대식 아파트로 평가받는다. 주거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모듈러 시스템을 적용하여 표준화된 설계를 적용했다.
3. 결론:
‘유니테 다비시옹’은 건축 당시, 빈민층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컸고, 익숙하지 않은 건물 구조 때문에 ‘파다(머리가 좀 돌거나 모자라는 사람)의 집’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. 그러나 이 건축물은 201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, 지은 지 7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.
이 공동주택은 ‘행복주택단지’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한다. 그 이유는 서민들이 싼 가격으로 편리한 환경에서 함께 잘 살고자 하는 건축가의 철학에서 탄생했기 때문이 아닐까? 무엇보다도 르 코르뷔지에의 디자인이 과학적인 모듈러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. 건축과 과학의 결합, 세계적인 건축가와 과학자의 지식과 철학, 의지가 다 같이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멋진 공동체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.
자료 출처:
국토이슈리포트 35호
《프로방스 여행》 이재형 지음, 디이니셔티브 출간
https://h21.hani.co.kr/arti/society/society_general/50689.html
http://www.gnmaeil.com/news/articleView.html?idxno=536613
https://www.mk.co.kr/news/culture/9339145
